대상관계 요약 04 - 대상관계의 발달 : 분리와 개별화, 대상항상성
1. 부화단계 (6-10 개월)
1) 분리-개별화의 첫 번째 단계를 부화 (hatching) 혹은 분화(differentiation)라 한다.
2) 유아는 어머니 품에 안겨있는 동안 어머니를 더 잘 보기 위해 어머니 몸에서 떨어지려 애쓰는 것으로 보임.
3) 분화가 진전되면서 어머니의 신체를 탐색하는 것을 더 즐기게 되어 “어머니의 머리카락이나 귀나 코를 잡아당기고, 어머니의 입에 음식을 집어넣으려고 한다(말러, 1975)”
4) 특별한 담요나 곰인형, 부드러운 물건에서 쾌감을 느낌. Winnicott(1953)은 유아가 각별하게 여기는 소유물을 중간 대상 (transitional objects)라고 불렀음.
5) Winnicott은 중간대상은 자기와 어머니 둘 다를 나타낸다고 보았음. 그러면서도 유아는 이 중간대상이 자기도 아니고 타자도 아니라는 것을 어느 정도는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
6) 낯선 사람에 대한 불안(stranger anxiety). 말러는 불안이라는 어감이 강하여 낯선 사람 반응(stranger reaction)이라고 부름.
7) 유아는 공생적 애착이 안정될수록, 낯선 사람에 대한 반응에서 불안이 더 적게 나타나고 관심이 더 크게 나타난다는 점을 강조.
-> 낯선 사람에 대한 반응이 어머니와 자기의 분화가 증가되고 있는 것을 보여주며, 어머니와 다른 사람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도 보여준다는 것임.
8) 6개월~10개월의 아기는 근육과 신경계의 성숙으로 운동기술이 증가. 이는 자기 대상 분화과정에 도움이 됨. 그러나 어머니와 멀리 떨어지지는 않음.
9) 대부분의 부모는 유아가 분화되는 것을 기뻐함. 어머니는 유아가 자신의 얼굴과 옷을 탐색하는 행동으로 자신을 특별한 사람으로 대하는 것으로 여기고 즐길 수 있음.
10) 아버지 또한 자유롭게 유아를 무릎 위에 올려놓고 얼러주고 놀아준다.
11) 때로는 좋은 어머니에게도 이렇게 침범하듯 들어오는 탐색에 짜증스러울 수 있다. 공생단계가 지나간 것에 다소 슬픔을 느끼기도 한다.
12) 덜 건강한 어머니는 외로움을 심하게 느끼고, 아기의 성장을 먼저 생각하지 못하고 자신의 필요성을 우선 만족시키려 함. 그래서 자신이 좋을 땐 숨막힐 정도의 애정을 쏟아 붓다가, 만족스럽지 않을 땐 장시간 방치하는 행동을 번갈아 하기도 함.
2. 연습단계 (10-16 개월)
1) 자율적 자아기능이 늘어난 아이들이 새로운 기술을 반복해서 연습하는 것처럼 보여서, 연습단계 라고 부름.
2) 10개월쯤 된 아이는 웅얼거리거나 배나 무릎으로 기어 다니는 모습을 보임. 그러나 어머니 둘레를 돌면서 마치 점검하는 것처럼 보임.
3) 엄마를 근거지로 삼고 조금 멀리 갔다 싶으면 다시 엄마 (home base) 에게 돌아와 ‘정서적 연료'를 채우고 (emotional refueling) 또 다시 탐험을 하러 가는 것처럼 보임.
4) 유아가 똑바로 설 수 있게 되면 전혀 다른 조망으로 세상을 보게 됨.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 것으로 보임.
5) 자신의 능력과 자신의 세계의 위대함에 도취되듯 자기애가 절정에 이름. 이것이 “세상과 사랑에 빠진 상태로 보인다고 Greenacre(1957)가 표현.
6) 까꿍놀이의 발전 (눈만 감았다 떴다 했는데 엄마를 사라지게도 나타나게도 할 수 있는 즐거운 놀이)
7) 잡기놀이(잡히면 엄마와의 융합으로 느껴지기도 하다가, 의기양양하게 탈출을 함; Gingerbreadman 동화)
8) 대부분의 부모는 약간의 불안감(유아의 사고에 대비)을 느끼지만 곧 극복하며 아이가 안정감을 느끼는데
촉매역할을 함.
9) 어려움을 겪는 부모도 있는데, 공생단계에 대한 과도한 욕구를 가진 엄마의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음.
아이가 원치 않는데도 붙들며 아이의 연습을 방해할 수 있음.
10) 어머니가 분리의 고통을 피하기 위해 아이를 내쫓듯 떨어지게 하기도 함. 아이와 떨어지는 분리의 과정을
엄마가 연습하는 엄마 자신의 연습기가 되기도 함. 아이의 욕구와는 상관없이 엄마 자신의 마음에 따라서
놓아주었다가 붙들었다 하는 행동을 보임.
11) 말러는 약간 떨어져 나가도록 미는 듯 하면서도 감정적으로 접촉을 유지해 주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제시. 안정된 신뢰감을 갖고 연습기를 터득할 수 있음.
3. 재접근(화해) 단계 (16-24 개월)
1) 운동 근육이 발달함에 따라 인지능력도 발달. 걸음마기가 어느 정도 진행. 신체적으로 엄마와 분리되었고,
정서적 생활에서도 분화됨을 강하게 느낌.
2) 연습기 아이들은 새로운 기술에 몰두하느라 엄마가 사라진 것에 주의를 잘 기울이지 않고 좌절도 둔감. Vs
재접근 단계의 아이들은 자신의 취약함을 느끼며 다시 엄마에게 의존함. 분리불안이 증가.
3) 자율성과 다시 엄마와 친밀해지고 싶은 마음 사이에 갈등을 겪는 것으로 보임.
4) 재접근기 아이들은 연습기에 비해 훨씬 긴 시간을 엄마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님(shadowing). 그러다가 엄마
로부터 쏜살같이 떨어져 나감(darting away). 아이는 자신이 도망갈 때 엄마가 자신을 쫓아와서 안아주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임. => 이는 사랑하는 대상과 재결합하기를 원하면서 동시에 그 대상에 의해 삼켜져 버
리는 두려움을 나타냄. 가까이 있다가 멀어지고 하는 것이 갈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임. => 의존의 욕구와
독립의 욕구를 동시에 느끼는 것.
5) 언어를 사용하게 되면서 엄마에게 떨어져 있음을 더 행동화 함(싫어! 안먹어!) 그러면서도 의존 욕구는 더
늘어남.
6) 재접근 단계에서 아이들은 분열(splitting)의 감정 체험의 특징을 보임. (엄마나 다른 사람들 완전히 좋은 사
람(all-good)으로 봤다가, 좀 지나면 완전히 나쁜 사람(all-bad)로 보는 식)
7) 엄마를 자신과 분리된 대상으로 지각, 자신이 필요할 때 항상 도와주는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느낌.
그러면서 중간대상(transitional object)에 더 집착. 재접근의 위기에 더욱 애착을 가짐.
8) 말러는 개별성의 증가를 세 영역에서 뚜렷하게 관찰.
- 언어 발달 : (‘내가 할래’ -> 나의 개념을 인식. 자기-대상의 분화가 상당히 이루어짐. 사진에서 다른 사람을
알아보고 이름을 부르는 것.
- 상징적 놀이 : 소망과 환상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증가. 인형을 갖고 노는 것은 내적 대상 표상과 자기
의 어떤 면을 개념화 할 수 있어야 함. 이런 표상들을 인형과 같은 외적 대상에게 투사할 수 있어야 함. (어떤 사람이나 대상인 것처럼 놀 수 있어야 함)
- 규칙 : 규칙에 대한 개념이 뚜렷해 짐. 부모가 제공하는 좋은 것을 동일시하고 규칙이나 요구를 내재 함.
9) 자기에 대한 인식은 성 정체성(gender identity)도 발전시킴. 연습기에는 생식기를 만지며 즐거워함. 화해단계
는 남녀 생식기 차이를 알게 됨. 여자와 남자를 분류. 엄마와 같은 생식기를 가졌는지 아닌지 알게 됨.
10) 재접근기의 초점은, 아이들이 엄마로부터 떨어져 나가는 과정에서 불안을 느끼고 다시 돌아오려고 한다는
점. 그러면서도 떨어져 나가고 싶은 욕구가 여전히 있다는 것임.
11) 그러므로 아이가 불안을 느끼지 않고 안전하게 떨어져 나가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함.
12) 출산을 통해 통일체였던 엄마와 아기는 별개의 신체를 가진 존재가 됨. 신체적 출생은 끝났지만 이제 비로
소 공생으로부터 각각의 심리적 개별성을 성취해야 할 심리적 탄생이 시작되는 것. 이 과정에서 엄마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이런 밀고 당기기가 아이의 필요에 맞추어 아이의 보조에 따라 이루어져야 함.
13) 아이와 가까이 있고 싶다거나 떨어져 있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때때로 참아야 함. 엄마 자체가 적절히 분
화되어 있지 못하다면 이 시기는 매우 힘들어질 수 있음.
4. 대상항상성 (24-36 개월 이후)
1) 아이는 점차 자신을 만족 시키든 못하든 엄마를 한결같이 대함. 엄마에 대한 일정한 이미지를 간질 할 수
있는 능력을 대상항상성(object constancy)라고 부름.
2) 말러는 이 시기의 발달과제를 -분명하고 일정한 어느 정도 일생을 통해 지속되는 개별성을 획득하는 것, /일
정한 수준의 대상항상성을 얻는 것- 이라고 하였다.
3) 대상항상성이 발달하면서 보다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자신의 행동에 더 집중하고 꽤 오랜 시간 엄마를 찾
지 않았던 아이의 사례. -> 엄마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었음.
4) 좋은 엄마의 이미지를 안정되게 유지할 수 있으려면 신경생리학적 발달 + 대인관계의 경험이 필요.
5) 18~24개월이 지난 아이들에게 성숙한 대상영속성(object permanence: 눈앞 물체가 사라져도 소멸되지 않음
을 아는 것)가 나타남(Piaget, 1937).
6) 정서적 항상성이 단순한 부모의 영속성을 뛰어넘어야 함. 즉, 부모에게 매우 실망했을 때에도 부모에 대해
좋은 기억을 떠올 릴 수 있는 아이의 능력(상담에서도 마찬가지) => 이는 부모의 따뜻한 보살핌을 충분히 경
험해야만 사소한 괴로움들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음. (부모의 따뜻한 보살핌이 부족할 때 아이는 양가적 마
음을 가짐)
7) 대상항상성을 형성, 개별성을 발달 시키는 노력은 일생을 두고 지속됨. 이후, 오이디푸스 갈등이라는 중요한
시기로 이어지고, 잠복기와 청소년기, 대학이나 군대로 집을 떠날 때 다시 문제로 나타남. 결혼할 때, 아이를
가질 때,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낯선 곳으로 이사를 갈 때, 자녀들이 곁을 떠날 때, 질병으로 고통 당할 때,
은퇴를 앞둘 때, 배우자와 헤어지거나 사별할 때, 죽음을 준비할 때 등이 모두 대상항상성과 자기 개별화의
문제가 대두되는 때임.